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직 중 소맥’ 발언은 통치 윤리의 붕괴이자 국가 신뢰에 대한 모독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소맥을 마셨다고 법정에서 스스로 밝힌 장면은 그 자체로 충격이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최소한의 품위와 책임 의식마저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참담한 기록이다.
대통령의 하루는 국민의 생명, 경제, 안보가 걸린 무거운 시간들의 연속이다.
그런 자리에 있으면서도 근무 시기 음주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언급했다는 것은, 국가 운영을 마치 사적 생활의 연장으로 착각했던 치명적 무책임의 증거다.
그의 발언이 나온 장소가 법정이라는 점은 사안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법정은 진실과 책임이 교차하는 최후의 공간이다.
그런데도 윤 전 대통령은 마치 별것 아니라는 듯이, 국가 최고책임자로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탈을 가볍게 털어놓았다.
이는 사법적 책임뿐 아니라 정치적·윤리적 책임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소멸했음을 의미한다.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이의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수준의 인식이다.
대통령의 절제력은 국가 리더십의 핵심이다.
긴장과 절제가 필요한 국정 운영 과정에서 음주가 개입한다면 판단력은 흐려지고 국가는 위험해진다.
그럼에도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이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성찰 없이, 오히려 변명하듯 시인했다.
이것은 단순한 자기 관리 실패가 아니라, 국가 리더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부정한 셈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여러 갈등과 혼란을 남기고 퇴임했다.
그러나 이번 고백은 그의 국정철학이 얼마나 허술했고 통치 윤리가 얼마나 부재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자신의 행위를 사사로운 음주 경험 정도로 축소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순간, 민주주의의 기강은 무너지고 국민의 신뢰는 무참히 짓밟힌다.
그가 남긴 상처가 왜 깊고 오래갈 수밖에 없는지, 이번 발언은 그 이유를 다시 확인시켰다.
특히 국가적 위기와 갈등이 끊이지 않던 시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행동은 더욱 무책임하고 위험했다.
국민은 위기 앞에 흔들리지 않는 리더를 원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위기의 순간에도 자신의 절제와 책임을 놓았고, 그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며 국민을 다시 한 번 실망시켰다.
통치자가 자기 통제조차 하지 못했다면, 그 시기의 정책과 판단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리 없다. 이번 사안은 ‘술 한 잔’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권력의 정점에 섰던 인물이 국가와 국민 앞에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를 망각했음을 밝히는 결정적 증거다.
대통령직은 개인의 기호나 사적 만족을 충족시키는 자리가 아니라, 나라의 무게를 짊어지고 책임을 다하는 자리다.
그 무게를 가볍게 여긴 지도자는 결국 국가를 가볍게 만든다.
윤 전 대통령의 이번 진술은 단순한 실언이나 해프닝으로 덮일 수 없다.
이는 통치 과정 전반을 되돌아보게 하는 경종이며, 그가 남긴 국정의 흔적을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는 경고다.
지도자의 품격은 말과 행동의 누적에서 결정된다.
윤 전 대통령은 그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에게 신뢰 대신 실망을, 책임 대신 회피를 남겼다.
그 부끄러운 고백은 결국 한 지도자가 스스로 무너뜨린 국가 품격의 초상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