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은 생명의 강… 서동희 교수, 현대도예 특별전에 ‘유프라테스 강변’ 출품

2025-12-06     유영대 기자

서동희 건국대학교 명예교수는 11~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에서 열리는 '현대도예가회 특별전'에 도예 작품 ‘유프라테스 강변’(창세기 2장, 사진)을 출품한다.

주최 측은 "‘유프라테스 강변’은 생명이 흙에서 시작되었음을 기억하게 하고, 물을 통해 이어지는 창조의 숨결을 시각화함으로써 관람객에게 신앙적 성찰을 이끄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은 주전자 형상의 도자 조형으로 제작했다.

서 교수는 “물을 담는 그릇 속에 생명의 원천인 하나님의 섭리를 담고자 했다”고 창작 의도를 밝혔다.

이번 출품작에 대해 “흙이 가진 내면의 숨결 속에 하나님께서 생명에게 불어넣으신 기원을 담고 싶었다”며 “도예는 흙의 성질을 다듬으며 생명의 질서를 다시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성경 말씀을 재료 삼아 흙에서 영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으로 알려진 서 교수는 창세기의 장면을 조형물로 구현하며 “에덴 동산을 적시던 강물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에는 단순한 형태 재현을 넘어, 생명의 기원을 향한 사유와 신앙적 고백이 묻어난다는 평가가 따른다.

서 교수는 서울대 미대 대학원 재학 시절 건국대 조교로 임용된 후, 미국 플브라이트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캔자스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이 과정에서 식탁 위의 빵을 절단하는 방식에서 착안한 독특한 절개 조형기법을 구축해 자신의 대표적 조형 언어로 발전시켰다.

귀국 후 건국대학교 도예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과 공간 확보와 실습 시설 확충에 힘썼다.

특히 작품 제작 및 판매를 통해 실습용 가마를 직접 마련했던 일화는 후학들에게 ‘헌신과 나눔의 교육 철학’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