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김운성 목사, 국회의사당 앞서 태아 생명권 보호 촉구 1인 시위
“여성의 권리와 생명권은 대립이 아니라, 함께 지켜야 할 하나님의 가치”

12일 오전 8시, 늦가을의 찬 바람이 스치는 국회의사당 6문 앞.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는 태아의 생명권 보호를 외치며 조용히 피켓을 들었다.

김 목사는 낙태 합법화와 약물 낙태 도입, 건강보험 적용 추진에 반대하며 “생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선물이며, 인간이 그 생명을 스스로의 판단으로 끊는 것은 창조주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날 시위는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이 주최한 ‘생명을 위한 한국교회 지도자 릴레이 1인 시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주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에 이어 김운성 목사가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김 목사는 “태아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인간의 형체가 드러나는 순간부터 이미 한 생명”이라며 “20주만 넘어도 엄마의 몸 밖에서 생존이 가능한 시대에 그 생명을 없애는 것은 결코 인도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삭 낙태는 끔찍한 살해 행위이며,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결코 가야 할 길이 아니다”라며 “국가는 여성의 고통을 덜어주는 동시에 생명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법적 울타리를 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국회에서 여야 간사가 합의한 “형법 개정 없이 낙태 허용 법안(남인순안)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결정에 대해 김 목사는 “그나마 균형을 잡으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형법 개정 없이 낙태를 전면 허용한다면 최소한의 브레이크가 사라진다. 이번에 주수를 명시하는 방향으로 간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권 보장은 여성의 권리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생명을 살리고 여성을 존중하는 법이 제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계 및 시민단체 임직원들도 지지 시위에 나섰다.

라이프워커 최다솔 대표는 “인간의 생명은 수정 순간부터 시작된다”며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태아 생명을 지킬 법적 장치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생명 보호 입법은 여성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윤리의 최소선을 지키는 일”이라며 “청년 세대부터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 이명진 원장 역시 “약물 낙태는 태아를 살해하는 약일 뿐 아니라 여성의 건강까지 해치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불법 유통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합법화하는 것은 모순된 논리”라며 “생명을 살리는 제약회사가 사람을 죽이는 약을 만드는 일은 의학의 본질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비영리단체 ‘아름다운피켓’을 이끄는 서윤화 대표는 “생명경시 풍조는 단순히 법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생명 가치 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교회와 가정이 다음 세대에게 생명의 존귀함을 가르치고, 낙태로 아픔을 겪은 이들을 치유와 회복으로 이끄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청소년도 함께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만삭 낙태는 비인도적인 행위입니다. 선택권만을 강조하는 사회가 생명에 대한 책임을 잃어가고 있어요. 진정한 여성 보호는 생명권 보장과 함께 가야 합니다.”

현장 참석자들은 긴 박수로 화답했다. 

‘생명을 위한 한국교회 지도자 릴레이 시위’는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교회의 외침이 사회의 양심을 깨우고, 생명과 여성 모두가 존중받는 법과 문화가 세워지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국회 앞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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