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련 개혁을 위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심정으로 

특정인과 총대 지명하여 조직확대하지 말고 새롭게 거듭나야 해

임원들 의견 상관없이 북한선교회에 줄 세우기 하지 말아야

북한선교회, 정치적 모임아닌 선교회의 사명감당하길 갈망해

증경회장들 정치적으로 너무 민감하면 전장련 발전에 도움 안돼

전국장로회연합회 제53회기 회장 오광춘 장로
전국장로회연합회 제53회기 회장 오광춘 장로

신년에 폭탄선언과 같은 '북한선교회(회장 강대호 장로) 탈퇴'를 전격 발표한 전국장로회연합회(이하, 전장련) 회장 오광춘 장로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탈퇴선언의 입장을 밝혔다. 

오광춘 장로는  "북한선교회가 조직 구성에 악수(惡手)를 두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으며, 순수한 선교가 아니라 정치색을 띠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었다. 그리고 전장련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절박한 심정으로 탈퇴를 선언하게 됐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는 전장련 회장의 입장에서 전장련에 중요한 인물이 북한선교회에 들어 있어서 자칫하면 오해의 소지가 많아 보이는 것을 감안 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장로회를 줄세우거나 편 가르는 일로 보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장이 탈퇴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인다. 더욱이 회장의 탈퇴와 더불어 실무임원들도 회장의 의견을 존중하고, 북한선교회는 정관에서 증경회장이나 임원에 국한한다는 항목을 삭제함으로 문호를 더 넓혀서 실질적인 북한 선교의 귀한 사명을 감당하며 발전해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광춘 장로는 "북한선교회가 증경회장들 중심으로 또 다른 정치적 조직을 만드는 것을 타당하지 않다. 제53회기 전장련은 교회와 노회와 총회를 섬김에 있어서 순수한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는 개혁의 의지를 더 높이고자 한다. 전국의 장로들의 섬김으로 총회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조직하고 활동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다. 더욱이 총회 관련 모든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려는 시도자체도 하지 말아야 한다"라면서 북한선교회 탈퇴에 관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서 오 장로는 "북한선교회가 해마다 전장련 임원들을 회원으로 영입하려는 것은 새로운 줄 세우기에 해당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전장련의 옥상옥(屋上屋)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다. 선교회의 조직 정관에 임원이나 증경회장이 들어오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순수하게 전국의 장로라면 누구든지 활동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북한선교회는 그렇지 못하다. 특정인들을 지명하는 즉, 전장련 임원들이나 총대들을 지명하여 회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하지 말고 다 빼야 한다. 북한선교회가 정치색을 띠지 않고 순수하게 선교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1월 22일 북한선교회 모임에서 탈퇴 선언을 하고 있는 오광춘 장로
1월 22일 북한선교회 모임에서 탈퇴 선언을 하고 있는 오광춘 장로

오광춘 장로의 이러한 고민은 전장련을 섬기면서 항상 품고 있었던 깊은 고뇌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1월 22일 있었던 북한선교회 신년하례 및 실행위원에서 무려 27명의 회원을 증원하는등 외연의 확장을 했다. 그리고 그 구성이 총대들이나 임원 등을 포함하여 어떤 정치적인 집단으로 나아간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광춘 장로는 전장련의 사역에 집중하기 위한 평소의 지론을 지키기 위하여 탈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오 장로의 탈퇴는 전장련 임원들의 탈퇴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자와 통화한 한 회원은 "회장이 탈퇴하면  실무임원을 비롯한 임원진들의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끝으로 오광춘 장로는, "현재 전국장로회연합회 증경회장들의 모임도 전통적인 ‘증경회장회’와 이에 들지 못하고 지난 12월 말 결성한 ‘증경회장단’으로 분열되어서 전장련 회장이나 임원들에게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이에 관해서 전장련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전장련 제53회기는 어떤 정치적인 입김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나아가고자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증경회장들의 활동에 제약을 두고자 함은 결코 아니다. 혹시라도 전장련 회장과 증경회장의 불화로 말미암았다는 등의 추측성 이야기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회장으로서 증경회장을 예우하고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했다.  

오광춘 장로는 증경회장들에 관한 예우와 섬김을 강조했다. 그러나 증경회장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민감하게 활동하는 것은 전장련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표현으로 보이는 면도 있어 보인다. 전장련은 선배와 후배의 끈끈한 관계가 너무 오래된 조직이기에 제3자가 볼 때에 증경들의 입김에 의해서 움직이는 조직으로 비춰지기도 하다. 

이것은 유독 전장련의 문제만이 아니다. 총회 산하기관에서도 이런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증경들은 의결권이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증경들은 정년이 훨씬 지났다. 그런데도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총회에서는 정년연장을 반대하면서도 장로들은 정년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모습이 전장련 내부에서도 반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단, 증경회장 출신들은 이런 분위기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장련 제53회기의 개혁의 불씨가 교단 총회 전체로 들불처럼 일어나 교회ㆍ노회ㆍ총회의 개혁이 일어나길 소망해 본다. 

저작권자 © 기독교종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