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게 숨 쉬는 그 순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느낍니다”
“한 생명이라도 더… 숨 쉬는 모습이 제겐 가장 큰 선물입니다”
아이티 김혜련 선교사가 올해도 심장병을 앓고 있는 세 명의 아이티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무료 수술을 받게 했다.
김 선교사의 손을 잡고 한국 땅을 밟은 생명의 아이들이 벌써 14년째, 그 수는 100명을 넘어섰다.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아이들을 바라보는 김 선교사의 눈빛에는 하나님의 생명 사랑이 고요히 빛나고 있었다.
절망의 땅에서 피어난 복음의 생명
카리브해 연안의 세계 최빈국 아이티.
2010년 리히터 규모 7의 대지진은 작은 섬나라를 초토화시켰다. 사망자와 부상자만 25만 명, 이재민 100만 명에 달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의료 인프라는 처참할 만큼 부족해 단순한 감염도 생명을 위협한다.
특히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아이들은 치료받을 병원조차 없어, 죽음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그 절망의 땅에서 김 선교사는 빛과 소망의 통로가 됐다.
후원자를 찾고, 병원을 연결하고, 수술 서류와 항공권을 직접 준비하며 발로 뛰었다.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 어떤 수고도 감사의 제물입니다.”
“이제는 숨이 안 차요”… 아이들의 첫 고백
올해 수술을 받은 네 살 소녀 로즈 아이다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했다.
또 다른 아이 엘리사는 수술 후 병실 창가에 서서 환하게 웃었다.
“이제는 숨이 안 차요. 친구들이랑 뛰어놀고 싶어요.”
그 말에 김 선교사의 눈가가 붉어졌다.
“아이티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를 가진 아이들입니다. 그 미소를 주님 안에서 오래 지켜주고 싶어요.”
UN 외교관에서 복음의 사명자로
김혜련 선교사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2012년까지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여성정책 담당관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아이티 유엔 사무소로 발령받아 처음 그 땅을 밟은 순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지진의 잔해 속에서 신음하는 고아와 과부들, 생명을 잃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그녀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었다.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
그 음성 앞에 순종한 그녀는 곧바로 유엔을 사직하고, 아이티로 돌아와 ‘디에프아이 선교센터(DFI Mission, www.dfimission.org)’를 세웠다.
103명의 아이, 기도로 이어진 생명선
사역 첫해, 한국의 한 의사가 제안했다.
“아이티 심장병 어린이들을 수술하고 싶습니다. 같이 하시겠습니까?”
의학지식 하나 없던 김 선교사는 주저하지 않았다.
“좋아요. 주님이 하실 일이라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달 만에 100명의 환아를 모았고, 그 중 8명을 한국으로 데려와 첫 수술을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 14년간 103명의 아이티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새 생명을 얻었다.
출생신고조차 없는 아이들의 신분서류를 만들고, 여권을 발급받고, 미국 비자를 받아야 하는 지난한 과정.
그러나 놀랍게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비자가 거절된 적이 없다.
“그건 제 힘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길을 여셨습니다.”
“아이티에도 심장센터를 세우게 하소서”
수술 중 위기를 맞은 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기도의 손길이 기적을 만들었다.
“한국 의료진의 놀라운 기술과 수많은 중보기도 덕분에 모든 아이가 살아났습니다.”
김 선교사는 이제 아이티 의사들을 교육해, 현지에 심장센터를 세우는 꿈을 품고 있다.
현재 아이티는 갱 조직이 수도를 장악한 혼돈의 나라다.
그러나 김 선교사가 운영하는 시테솔레이 지역의 학교는 단 한 번도 공격당한 적이 없다.
“매일 총성이 들려도 하나님이 우리 학교를 지켜주십니다. 주님의 보호하심을 날마다 경험합니다.”
상이 아니라 사명으로
지난해 김 선교사는 이화여대와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 제정한 ‘스크랜튼상’을 받았다.
이 상은 메리 스크랜튼의 선교 정신을 따라 믿음으로 복음을 전한 여성 선교사에게 수여된다.
“저는 상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주님의 일을 맡은 종일 뿐입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이 사역은 생명 회복의 복음 여정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이 절실합니다. 이 사역은 단순한 의료 지원이 아니라, 생명을 회복시키는 복음의 여정입니다. 한 아이의 심장을 살리는 일은, 그 가정의 삶 전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입니다.”
그녀의 고백처럼, 우리의 작은 손길 하나가 또 다른 생명을 살린다.
하나님의 사랑은 지금도 아이티의 어린 심장 속에서 뜨겁게 뛰고 있다.
후원 및 봉사 문의
작은 사랑이 큰 생명을 살립니다.
연락처 010-5954-9182 (디에프아이코리아)
www.dfimission.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