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는 민족의 정체성을 잇는 문화 DNA”
202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목표로
학술 검증과 국제적 공조 작업 추진

사단법인 한국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한국인의 뿌리 문화인 족보의 세계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위원회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1800년 이전 족보현황 제1차 문중 보고대회를 열고, 정호성 집행위원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보고대회는 각 문중 대표와 학계,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족보의 역사적 의미와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위원회는 이날 사단법인 설립 취지서를 통해 “족보는 혈연의 기록을 넘어 공동체의 윤리와 정신을 이어온 한민족 정체성의 핵심 문화유산”이라며 “이를 세계가 인정하는 인류 공동의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성 이사장은 현재 알앤비리서치 대표, 법무법인 지상 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사회 각계에서 기획력과 통합적 리더십을 인정받아왔다.

서울메트로환경 이사회의장, 미주조선일보 기획부장, 이준열사순국백주년사업회 사무총장, 프로야구단 히어로즈 대외협력본부장, 국회의원 수석보좌관 등을 역임하며 언론과 역사, 문화, 정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정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족보는 단순한 가계의 목록이 아니라, 선조의 삶과 가치, 공동체의 질서를 세세히 기록한 인류문화의 보고(寶庫)”라며 “이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이 세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근대 이후 단절과 왜곡을 겪은 우리의 계보문화가 다시금 공동체 회복의 자산으로 쓰이길 바란다”며 “한국족보는 혈연의 기록을 넘어 공동체 윤리, 가족 중심의 역사서이자 민주적 서사 구조를 지닌 독창적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족보를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집단적 기록문화의 결정체로 평가한다.

조선시대 이후 각 문중이 자율적으로 편찬해 온 족보는 수백 년 동안 끊임없이 갱신되며, 개인의 출생·혼인·사망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과 가치관을 세밀히 기록했다.

이 같은 기록 전통은 단일 가문을 넘어 ‘공동체의 역사 서사’를 수백만 명의 이름으로 엮은 유산으로, 그 체계성과 지속성 면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준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정 이사장 선출을 계기로 학계·문중·지자체 등과의 협력 체계를 본격화하고, 202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학술 검증과 국제적 공조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보존 사업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족보 문화의 의미를 전승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 단체 김주성 대외협력위원장은 “족보 등재운동은 단순한 기록의 보존을 넘어, 한민족의 정체성과 도덕적 기반을 인류 공동의 기억으로 확장하는 일”이라며 “세계가 한국족보를 통해 공동체 중심의 삶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성 이사장은 취임사 말미에 “이제 우리의 족보는 가문의 벽을 넘어 인류가 함께 공유해야 할 정신문화의 자산”이라며 “‘가문의 역사에서 인류의 기억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국민 모두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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