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 돌봄통합지원법 시행 대비 세미나 개최
전문위원 위촉 및 지역기반 돌봄 플랫폼 구축 논의 본격화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최인수 목사)가 2일 수원중앙침례교회(담임 고명진 목사)에서 ‘2026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따른 사회복지정책과 돌봄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

한국교회가 직면한 돌봄 사각지대 문제 앞에서 지역교회가 감당해야 할 공공적 사명을 제시한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는 기독교한국침례회 공약이행위원회(전도·교육·사회부)가 주관해 진행했다. 

법 시행 이후 교회가 수행해야 할 돌봄목회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사회는 윤배근 목사(꿈이있는교회)가 맡았다.

최인수 총회장은 개회 메시지에서 “영적 패배주의를 이겨낼 힘은 하나님의 능력에서 나온다”며 “돌봄사역을 시작하는 교회들이 공동체적 협력 안에서 지속적인 코칭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총회가 적극적으로 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장헌일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은 ‘돌봄통합지원법’의 실제 시행 과정에서 발생할 돌봄 공백을 지적하며 “생애 전 영역에서 돌봄 사각지대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2025년 1월 시행되는 건축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교회의 공간 활용이 확대되는 점을 언급하며 “교회를 지역 돌봄 통합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면 공공성·공교회성·신뢰성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 원장은 또한 초저출생과 초고령화로 인한 복지 수요 증가를 언급하며 “중앙정부 중심 체계가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기초지자체 중심의 돌봄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교단과 신학기관 차원의 ‘통합돌봄선교·통합돌봄목회’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장 원장은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 20여 년간 노숙인·독거노인·쪽방주민을 돌본 ‘엘드림통합돌봄센터’ 사례를 소개했다.

이 기관은 무료급식, 노인대학, 의료지원, 도시락 배달, 위기가구 발굴 등을 실시하며 지역 기반 돌봄 모델을 실현해온 사례로 주목받았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는 교회 내 통합교육과 복지사역 모델을 제시하며 “교회가 복지를 행하는 첫 목적은 영혼구원”이라며 “진정한 영성은 아직 믿지 않는 이들이 예수님을 만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용익 (재)돌봄과 미래 이사장은 돌봄정책 정착의 현실적 과제를 지적하며 “부처 간 협업과 지방분권이 병행될 때 제도가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권지성 한국침신대 교수는 “교회는 물리적 쉼터이자 제도의 그늘을 메우는 정서적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사회 내 관계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미나 말미에는 이길연 목사(새서울교회)의 사회로 질의 응답을 진행했고 다양한 목회 현장의 고민을 공유했다.

특별히 이날 총회는 장헌일 원장과 권지성 교수를 ‘총회 돌봄목회 전문위원’으로 위촉하고, 교단 차원에서 돌봄목회 전문위원회를 설치키로 결의했다.

이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앞서 체계적 돌봄목회 모델 구축과 정책적 지원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조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세미나는 교회 돌봄 사역을 단순한 자선적 활동이 아닌 국가 정책과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감당해야 할 신학적 사명으로 조명한 논의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국교회의 돌봄목회가 지역단위의 생태계로 확장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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